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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한국수출입은행, 서울신보 최종합격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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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은 경제직렬과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운좋게 합격하게 돼서 이렇게 수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그리고 농협중앙회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연넷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 편인데, 가끔 취업/진로 카테고리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동문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해서요...!

 

1. 저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

 
비상경 / 토익 955 / 토익 스피킹 Lv. 7 / JLPT N1 / 한국사 1급 컴활 1급 무역영어 1급 / 무인턴, 대외활동 및 교내활동 너댓번

경제학과가 아니라서 시작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복수전공은 하고 있었어서 금융공기업 생각은 해볼 수 있었습니다. 금융공기업 준비는 2018년 1월부터 했고, 그러다 하반기에 금융감독원 경제직렬 최종에서 탈락했습니다. 쓰면서도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주저앉아있을 수만은 없으니, 급하게 2019년 2월에 졸업과 동시에 교직원 취업을 해서 최근까지 일하다가 서울신용보증재단에 합격하고 나서 그만두었습니다. 금융공기업을 목표로 공부한 시간은 토탈 9개월 정도 됩니다.

 

2. 한국수출입은행 경제직렬

 

1) 서류

한국수출입은행 채용은 철저히 블라인드로 진행됩니다. 서류에서 중요하게 생각해볼만한 것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어학, 자기소개서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어학은 기관 특성상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저는 토익 955점, JLPT N1을 기입하였습니다. 스피킹은 기입할 수가 없더라구요. (대신 필기 합격을 하면 1차 면접 차원에서 TOEIC S&W 시험을 자체적으로 치릅니다.)

자기소개서가 이번에는 특히 중요했습니다. 경제를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서류에서 떨어져 필기시험을 볼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쓰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성취경험/실패경험을 쓰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잘 쓰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전형이 다 끝난 후에 깨달았습니다. 저는 실패경험에 '작년 금감원 최종탈락'을 기입하는 불상사를 저질렀는데, 신기하게도 이 부분에 대해 면접 때 잘 대처를 한 덕분에 합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웬만하면 면탈은 자소서에 안 쓰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나...싶네요.

 

2) 필기

한국수출입은행은 A매치로 분류되는 금융공기업인 만큼 필기 시험이 매우 어려운 편에 속하는 기관입니다....만, A매치 내에서는 그래도 '좀 할 만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NCS와 전공논술로 이루어져 있었고(인성검사는 논외), NCS는 좀 어려운 편이었지만 크게 변별력이 있어보이진 않았습니다. NCS는 그냥 해커스 같은 거 사서 열심히 풀어보시다보면 자연스레 대비가 될 겁니다. 저는 작년에도 금감원을 준비했어서 NCS 공부를 많이 한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ㅠ

전공논술(90분)과 같은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주제가 나왔습니다.

1. 쿼터, 관세, 후생변화
2. 현시선호약공리, 지수문제
3. Is lm 곡선구하기,삼원불가능성정리
4. 부분제약검정,  상호효과부호검정
5. 쿠르노모형, 무한기간게임 협조조건 (할인율)
6. 비용 외부성, 내부화
7. 자연실업률가설, 희생율, 이력가설
8. 솔로우모형, 황금률, 개방경제의 루카스역설
9. 신호발송 (교육)

이 중 8개를 풀면 됩니다. 물론, 저는 다 풀지 못했습니다. 꼬리질문 3개 정도를 아예 쓰지 못했습니다. 특히, 그 중 하나는 배점이 가장 높았던 8번 문제의 마지막 꼬리문제였습니다. 루카스 역설에 관해서 쓰는 문제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손도 못대고 끝났습니다. 하지만 괴수들이 다 모인다는 상반기에 제가 3개 놓치고 붙은 걸 보면, 두 가지 시사점을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 1) 괴수들이 서류에서 많이 떨어졌다. 2) 쉽무새들이 다 맞아야된다고 부추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평소에 에이매치 준비하시는 것처럼 준비하시면 됩니다.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무역론, 국제금융론, 계량경제학 정도를 잡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기관 특성상 국제경제학 쪽은 조금 더 잘 준비해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입니다. 저는 황종휴 연습책 다 풀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이해도 정도를 가지고 시험 보러 갔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교수님들 교과서 보는 것은 비추합니다.

 

3) 1차 면접

한국수출입은행 채용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말하라 하면, 단연 1차 면접을 꼽겠습니다. 1차 면접은 용인에 위치한 한국수출입은행 연수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됩니다. 오전 7시에 한국수출입은행 강당에 모인 후, 모두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연수원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과 개인 짐을 반납해야 하고, 챙겨온 서류나 문서도 일절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전날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필기 합격 하자마자 면접스터디로 대비를 했습니다.

1차 면접은 크게 PT 면접, 인바스켓(In-Basket) 면접, 집단 과제, 그리고 개인 과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PT 면접은 주제가 주어지면 그것에 대해서 10분 정도 생각한 뒤, 2분 동안 발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뒤이은 8분 동안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에 대답하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 사실상 채용을 포기했습니다. 실패경험에 금감원 최종탈락을 쓰는 바람에, 8분 동안 그 질문밖에 안받았습니다. '이번에 금감원 또 쓸거냐' '이전에는 수출입은행 왜 안 썼냐' '금감원에서 떨어진게 그렇게 제일 기억에 남는 실패경험이냐' 등등.... 이거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느라고 애먹었습니다. 많이 곤란해서 한숨까지 쉬었는데, 붙은 걸 보면 그런 허탈한 표정이 진솔(?)해보였던 것 아닐까....싶네요.

인바스켓 면접은 실제 업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과제 3개를 40분 동안 해결한 뒤, 20분 동안 이에 대해 문답을 주고받는 면접입니다. 과제를 수행할 때는 수행 내용뿐만 아니라 과제를 처리하는 프로세스, 그렇게 처리한 이유 등도 같이 써내려가야 합니다. 즉, 40분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과제를 처리한 합리적인 이유도 본인이 머릿속에 정리해놔야 해서 되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40분 동안 하라고 하면 어떻게든...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20분 동안 문답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써내려간 답안에 대해서 많은 태클이 들어옵니다. 그것에 대해서 잘 대처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 답안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수출입은행은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지만 그래도 수익성도 외면할 수 없는데, 그럼 어떡하나?' 약간 이런 느낌으로 계속 질문이 들어옵니다. 공부하신대로 잘 대처하시면 됩니다.

집단 과제와 개인 과제는 모두 대기실에서 이루어집니다. 보통 1차 면접은 6명이서 한 조를 이뤄서 진행하게 되는데, 이 조는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동안 집단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번 집단 과제의 주제는 '공익을 제공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이를 PPT로 정리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따로 발표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과제는 '사내게시판에 중소기업의 수출동향에 대해 3페이지 이내로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사내 게시판에 쓰는 형식이기 때문에 논술형으로 쓸 필요는 없고, 그냥 우리가 흔히 보는 공기업 보도자료 형식으로 써내려가면 됩니다. 진짜 정확한 수치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잘 정리해서 잘 쓰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싶네요.

 

4) 2차(최종) 면접

최종 면접은 한국수출입은행 본사에서 진행됩니다. 4명이서 한 조를 이뤄서 들어가, 한 20-25분 정도를 할애해서 최종면접을 봅니다. 그냥 일반적인 임원면접 느낌이었습니다. 질문은 총 3개였고, 질문당 꼬리질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냥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조금 더 심화해서 진솔하게 말씀드리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이제 막 합격하게 돼서, 앞으로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네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번에 합격한 다른 동문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3.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채용과정에 있어서 정말 투명하고 공정한 게 눈에 보였습니다. 인사부 차장님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정말 자부심 가지고 일할 만한 기관이라는 것을 전형 동안 깊이 체감했습니다. 제가 1주일 전에 써서 다른 곳에 올렸던 수기인데, 세연넷에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서류

논술의 경우에는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하고, ‘주장-근거1-근거2’ 형태로 깔끔하게 써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000자가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말만 확실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자기소개서 질문 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평이해서 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워낙 다들 잘 쓰실 거라고 생각해요.

 

2) 필기

필기는 크게 총 3가지 분야에 대한 시험을 다룹니다: NCS, 회사상식, 그리고 전공(경제/경영/민상법). 인성검사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NCS (40문제, 30분) : 들으신 분들은 있으시겠지만 정말 극악의 난이도였습니다. 절대 40문제를 다 풀 수 없었구요. 저는 한 25문제 정도는 풀고, 15문제는 4번으로 밀었습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25문제를 완전히 잘 푸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평소에 준비하시던 대로 NCS 주요 영역 잘 준비하시고, 시간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시간 재고 푸는 연습을 많이 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상식(30문제) + 전공(각 10문제씩 총 30문제) → 50분: 허그(HUG)를 준비하셨던 분들이라면 전공이 다른 지원자 분들보다는 편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단일 경제로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 민상법은 사실상 대비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는 다 맞자는 생각으로 풀었고, 실제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경영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맞혔던 것 같고, 민상법은 정말 그냥 찍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찍을 것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구요!

 

3) 1차 면접

1차 면접은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사 18층에서 치뤄집니다. 총 5명이 한 조를 이뤄서 토론 면접과 집단 면접을 실시합니다.

토론 면접: 벌써부터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토론 면접은 25분 가량을 각자 자료를 보고 준비한 다음, 30분 정도 함께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는 “공공기관의 보수체계”였습니다. 흔히 논의되는 호봉제, 성과급제, 직무급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보이면 됩니다. 아시겠지만 토론 면접에서 굳이 눈에 띌 필요는 없으니, 본인이 어느 정도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고, 그 생각을 내 방식대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 상대방 말에 잘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잘 보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면접이었습니다.

집단 면접: 5명이서 들어가 4명의 면접관 앞에서 면접을 봅니다. 흔히 말씀들 하시는 다대다 면접입니다. 면접 질문은 각 지원자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즉, 5명의 지원자는 각자 4개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면 됩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경영목표를 말해보시고, 이를 이루기 위해 본인이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말해보세요.

- 소상공인들이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시행하려는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그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

- 이전 직장에서 이직하려는 특별한 사유가 있나요?

- 집단이 성과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즉각적으로 답을 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4) 2차(최종) 면접

최종 면접도 역시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사 18층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3명이 조를 이뤄서 면접장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면접관이 제 기억에는 한 여섯 분 정도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이 약 20분에서 25분 정도 질문을 하니까, 지원자 입장에서는 그리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최종 면접이 보통 다 그렇..죠. 제가 받았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면접이랑 헷갈려서 일단 기억에 남는 것만 적겠습니다.

- 소상공인들이 한계 자영업자로 전락하는 원인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

-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사회적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서울신용보증재단 직원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1차 면접은 좀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최종 면접은 무언가를 굳이 준비하는 것보다도 마음을 편하게 먹고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합격의 문턱 앞에 놓였기 때문에 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그냥 더 마음을 내려놓고, ‘붙으면 잘 맞는 거고, 아님 말고’ 식의 마인드로 편하게 임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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