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금융공기업 경제직렬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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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진로게시판이나 스터디모집 게시판에 금융공기업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최대한 궁금해하실만한 것들 위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글을 적습니다 ㅎㅎ..
기본신상
27/여/상경계열(4.0/4.3)
토익990/HSK6급
학회X, 인턴X, 공모전X, 교환학생 1학기
지원결과
서류탈 : 17예보, 18수은, 18서보보, 19무보
필기탈 : 17한증금, 17“A매치”, 18무역협회, 19무역협회
1차면탈 : 18금투협, 19금결원
2차면탈 : 17무역협회, 18“A매치”, 19금투협
최종합 : 19“A매치”, 19한증금
3년동안 지원했던 기관들은 사기업 포함 위의 15곳이 전부이며, “A매치”라고 써놓은건 모두 동일기관입니다. 최종합격한 기관에 대해서는 아마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따로 후기를 접할 기회가 있으실 것 같아서 여기서는 나머지 부분들에 대한 얘기만 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후회되는 것
1. 큐스터디 계량경제학 강의를 들은 것
저 역시 금융공기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계량경제학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큐스터디 계량경제학 강좌를 수강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융공기업 시험들을 돌이켜보건대 큐스터디 계량경제학 강의는 금융공기업 시험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의의 질이 좋지 않다는걸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닭잡는 데 소잡는 칼을 쓰는게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초시생으로 돌아간다면 강좌 들을 시간에 그냥 힐 계량경제학 책 몇 번 더 읽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유를 적어보자면,
큐스터디 강의는 증명과 수식 위주의 강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반적인 금융공기업 시험에서 요구하는 계량경제학에 대한 이해수준 보다 훨씬 방대한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큐스터디 강의에서 가르치는 내용 중 금융공기업 시험에 정말 필요한 부분은 30% 정도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행렬이나 복잡한 증명은 비한은 이하에서는 출제되지도 않습니다)
특히, 계량경제학 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큐스터디 강좌를 들으면서 ‘아니 도대체 이걸 어디까지 외워야 하는거야? 달달 외우는게 맞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주위에 금융공기업 재시생들이나 합격생들한테, 계량경제학 교과서에서 읽어야될 챕터, 읽지말아야 할 챕터를 골라달라고 하거나, 이들에게 모르는 부분을 발췌해서 질문하는게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2. 각 과목을 처음 공부할 때 교과서(김영산, 김인준, 조장옥, 정운찬 등)를 정독한 것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계획했던 것은 ‘미시는 김영산!, 거시는 조장옥!, 국경은 김인준! 이것들을 다 정독하고 문제를 풀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 실제로 그렇게 했구요... 따라서 2017년 상반기에는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급급해서, 문제를 풀 시간이 딱히 없었고 하반기에 필기시험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법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초시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냥 김진욱, 황종휴 인강 열심히 듣고, Zip 이랑 트리니티 열심히 보고, 다른 교수님 문제집들 안풀고 행시 강사님들 문제집만 죽어라 풀 것 같습니다.
행시 강사님들 문제집이 결국 각 교수님들 저서에서 퀄리티 좋은 문제들만을 엄선해서 모아놓은건데, 굳이 다른 책을 먼저 풀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교수님들의 저서에는 부록에 어려운 내용들(김영산/왕규호 미시경제학의 열등투입요소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라든지, 김인준 국제경제론의 오퍼커브에 관한 심화내용 등)이 있고, 초시생 입장에서는 이게 정말 필요한 내용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뺏길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에 비해 압축적으로 쓰여 있는 Zip이나 트리니티를 먼저 숙지한 후, 그래도 더 알고싶다 싶으면 교수님들 저서를 참조하는게 더 효율적인 공부법인 것 같습니다.
3. 면접을 단순히 운이라고 치부한 것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첫 인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너는 면접을 잘 볼 것 같다는 얘기를 취준 전부터 많이 듣기도 했구요. 문득 2017년 무역협회 최종면접이 기억나는데... 저는 중론처럼 ‘이미 문 열고 들어오는 순간 결정’ 되어 있으며, 면접은 노력과는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 위의 지원결과에 쓴 것처럼 5번의 면접탈락을 경험하고, 수 많은 면접스터디를 거치면서, ‘그래도 뭔가 요구하는 답이 있구나... 임원면접은 이런 것이구나’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던 두 가지는
-유튜브에 올라온 거의 모든 면접관련 팁 영상을 시청하며 중요한 점을 기록했던 것
-현직 직원들에게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했던 것
입니다. 보통 답이 없다고들 이야기하는 ‘배정된 직무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일과 가정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 같은 질문들에 대해서도 저는 면접 초창기에는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수 많은 유튜브 영상들을 보고, 커리어연세에서 하는 임원면접 특강도 듣고, 현직 선배들게 질문도 하면서 답은 없지만 그래도 누구나 수긍할만한 괜찮은 답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2018년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필기공부하는 것처럼 죽어라 면접공부도 열심히 할 것 같네요.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1. 스터디에 들어가서, 서로 답안을 채점해준 것
초시생일 때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이유 중 하나는 스터디 시간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면 누구나 못하는게 당연하고, 기본 문제도 틀릴 때가 많은데 저는 이게 쪽팔렸습니다. 제 처참한 답안지를 남에게 보여주기 싫었고, 남들은 다 아는 것 같은 내용을 카톡방에서 물어보기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어차피 다 거기서 거깁니다.
자신의 답안을 남에게 보여줘야 쪽팔린줄 알고, 문제도 건성으로 풀지 않게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거시경제학 문제를 예로 들면,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하라’는 문제에 대해서 ‘아 뭐 이렇게 이렇게 쓰면 되겠지’ 하고 생각만 하는거랑 남에게 보여줄 답안을 제한된 시간내에 써보는 거랑은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2. 오답노트를 만든 것
재시생분들은 아시겠지만, 틀리는 문제들 다 거기서 거깁니다. 남들 틀리는 문제 나도 틀리며, 내가 몇 달 전에 못푼 문제 다시 풀면 또 틀립니다. 저는 경제학 공부를 하면서 오답노트를 만든게 실력향상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를 틀리고, 풀이를 보고 ‘아 이렇게 풀면 되는구나, 끄덕끄덕’ 하고 넘어가니까 남는게 없더라구요. 문제 타이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맞는 풀이를 ‘본인의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정말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금융공기업 스터디에 대한 생각
1. 스터디를 꼭 해야하나?
필기준비 혼자 하시고 붙으시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본인이 ‘혼자 공부해도 붙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모른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책만 읽고 문제만 풀다보면, 이게 나만 이해가 안되는 내용인지, 나만 못푸는 문제인지를 알기가 힘들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서로 물어보고, 해결하고, 자극을 받을 곳이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앞서 썼듯이, 다 같이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면서 느끼는 압박감을 통해 저는 얻는게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웬만하면 스터디 추천드립니다... 요컨대, 본인이 혼자 공부해도 될놈인지 안될놈인지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미리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으며, 스터디를 같이 하면서 얻을 수 있는게 꽤 많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화폐금융론, 게임이론을 스터디 진도에 따로 포함시켜야 하나?
포함 안시키셔도 됩니다. 김진욱 STEP2, STEP3, 임봉욱 미시경제학연습, 황종휴 연습책 등에 있는 게임이론 문제만 풀어도 충분합니다. 사실 위의 책에 있는 게임이론 문제들만 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풀수 있도록 숙달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화폐금융론은 한은, 금감원 아니면 정말 따로 안하셔도 됩니다.
3. 스터디에 모이면 어떤 문제들을 풀어야 하나?
그냥 시중문제집에 있는 문제들 짜깁기해서, 그대로 발제하시면 됩니다. ‘시중 문제집에 그대로 나와있는 문제들 필기시험에 그대로 나오면 누가 못풀어?’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똑같이 출제해도 긴장과 압박 속에 정확한 풀이를 한번에 써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많이들 틀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초시생이시면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에 집중하지 마시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중요한 문제들부터 스터디 시간에 시간재고 풀고, 다같이 돌려가며 채점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대생취업후기 #고대생취업후기 #서울대생취업후기
기본신상
27/여/상경계열(4.0/4.3)
토익990/HSK6급
학회X, 인턴X, 공모전X, 교환학생 1학기
지원결과
서류탈 : 17예보, 18수은, 18서보보, 19무보
필기탈 : 17한증금, 17“A매치”, 18무역협회, 19무역협회
1차면탈 : 18금투협, 19금결원
2차면탈 : 17무역협회, 18“A매치”, 19금투협
최종합 : 19“A매치”, 19한증금
3년동안 지원했던 기관들은 사기업 포함 위의 15곳이 전부이며, “A매치”라고 써놓은건 모두 동일기관입니다. 최종합격한 기관에 대해서는 아마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따로 후기를 접할 기회가 있으실 것 같아서 여기서는 나머지 부분들에 대한 얘기만 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후회되는 것
1. 큐스터디 계량경제학 강의를 들은 것
저 역시 금융공기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계량경제학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큐스터디 계량경제학 강좌를 수강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융공기업 시험들을 돌이켜보건대 큐스터디 계량경제학 강의는 금융공기업 시험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의의 질이 좋지 않다는걸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닭잡는 데 소잡는 칼을 쓰는게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초시생으로 돌아간다면 강좌 들을 시간에 그냥 힐 계량경제학 책 몇 번 더 읽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유를 적어보자면,
큐스터디 강의는 증명과 수식 위주의 강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반적인 금융공기업 시험에서 요구하는 계량경제학에 대한 이해수준 보다 훨씬 방대한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큐스터디 강의에서 가르치는 내용 중 금융공기업 시험에 정말 필요한 부분은 30% 정도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행렬이나 복잡한 증명은 비한은 이하에서는 출제되지도 않습니다)
특히, 계량경제학 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큐스터디 강좌를 들으면서 ‘아니 도대체 이걸 어디까지 외워야 하는거야? 달달 외우는게 맞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주위에 금융공기업 재시생들이나 합격생들한테, 계량경제학 교과서에서 읽어야될 챕터, 읽지말아야 할 챕터를 골라달라고 하거나, 이들에게 모르는 부분을 발췌해서 질문하는게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2. 각 과목을 처음 공부할 때 교과서(김영산, 김인준, 조장옥, 정운찬 등)를 정독한 것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계획했던 것은 ‘미시는 김영산!, 거시는 조장옥!, 국경은 김인준! 이것들을 다 정독하고 문제를 풀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 실제로 그렇게 했구요... 따라서 2017년 상반기에는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급급해서, 문제를 풀 시간이 딱히 없었고 하반기에 필기시험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법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초시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냥 김진욱, 황종휴 인강 열심히 듣고, Zip 이랑 트리니티 열심히 보고, 다른 교수님 문제집들 안풀고 행시 강사님들 문제집만 죽어라 풀 것 같습니다.
행시 강사님들 문제집이 결국 각 교수님들 저서에서 퀄리티 좋은 문제들만을 엄선해서 모아놓은건데, 굳이 다른 책을 먼저 풀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교수님들의 저서에는 부록에 어려운 내용들(김영산/왕규호 미시경제학의 열등투입요소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라든지, 김인준 국제경제론의 오퍼커브에 관한 심화내용 등)이 있고, 초시생 입장에서는 이게 정말 필요한 내용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뺏길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에 비해 압축적으로 쓰여 있는 Zip이나 트리니티를 먼저 숙지한 후, 그래도 더 알고싶다 싶으면 교수님들 저서를 참조하는게 더 효율적인 공부법인 것 같습니다.
3. 면접을 단순히 운이라고 치부한 것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첫 인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너는 면접을 잘 볼 것 같다는 얘기를 취준 전부터 많이 듣기도 했구요. 문득 2017년 무역협회 최종면접이 기억나는데... 저는 중론처럼 ‘이미 문 열고 들어오는 순간 결정’ 되어 있으며, 면접은 노력과는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 위의 지원결과에 쓴 것처럼 5번의 면접탈락을 경험하고, 수 많은 면접스터디를 거치면서, ‘그래도 뭔가 요구하는 답이 있구나... 임원면접은 이런 것이구나’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던 두 가지는
-유튜브에 올라온 거의 모든 면접관련 팁 영상을 시청하며 중요한 점을 기록했던 것
-현직 직원들에게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했던 것
입니다. 보통 답이 없다고들 이야기하는 ‘배정된 직무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일과 가정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 같은 질문들에 대해서도 저는 면접 초창기에는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수 많은 유튜브 영상들을 보고, 커리어연세에서 하는 임원면접 특강도 듣고, 현직 선배들게 질문도 하면서 답은 없지만 그래도 누구나 수긍할만한 괜찮은 답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2018년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필기공부하는 것처럼 죽어라 면접공부도 열심히 할 것 같네요.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1. 스터디에 들어가서, 서로 답안을 채점해준 것
초시생일 때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이유 중 하나는 스터디 시간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면 누구나 못하는게 당연하고, 기본 문제도 틀릴 때가 많은데 저는 이게 쪽팔렸습니다. 제 처참한 답안지를 남에게 보여주기 싫었고, 남들은 다 아는 것 같은 내용을 카톡방에서 물어보기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어차피 다 거기서 거깁니다.
자신의 답안을 남에게 보여줘야 쪽팔린줄 알고, 문제도 건성으로 풀지 않게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거시경제학 문제를 예로 들면,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하라’는 문제에 대해서 ‘아 뭐 이렇게 이렇게 쓰면 되겠지’ 하고 생각만 하는거랑 남에게 보여줄 답안을 제한된 시간내에 써보는 거랑은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2. 오답노트를 만든 것
재시생분들은 아시겠지만, 틀리는 문제들 다 거기서 거깁니다. 남들 틀리는 문제 나도 틀리며, 내가 몇 달 전에 못푼 문제 다시 풀면 또 틀립니다. 저는 경제학 공부를 하면서 오답노트를 만든게 실력향상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를 틀리고, 풀이를 보고 ‘아 이렇게 풀면 되는구나, 끄덕끄덕’ 하고 넘어가니까 남는게 없더라구요. 문제 타이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맞는 풀이를 ‘본인의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정말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금융공기업 스터디에 대한 생각
1. 스터디를 꼭 해야하나?
필기준비 혼자 하시고 붙으시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본인이 ‘혼자 공부해도 붙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모른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책만 읽고 문제만 풀다보면, 이게 나만 이해가 안되는 내용인지, 나만 못푸는 문제인지를 알기가 힘들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서로 물어보고, 해결하고, 자극을 받을 곳이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앞서 썼듯이, 다 같이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면서 느끼는 압박감을 통해 저는 얻는게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웬만하면 스터디 추천드립니다... 요컨대, 본인이 혼자 공부해도 될놈인지 안될놈인지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미리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으며, 스터디를 같이 하면서 얻을 수 있는게 꽤 많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화폐금융론, 게임이론을 스터디 진도에 따로 포함시켜야 하나?
포함 안시키셔도 됩니다. 김진욱 STEP2, STEP3, 임봉욱 미시경제학연습, 황종휴 연습책 등에 있는 게임이론 문제만 풀어도 충분합니다. 사실 위의 책에 있는 게임이론 문제들만 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풀수 있도록 숙달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화폐금융론은 한은, 금감원 아니면 정말 따로 안하셔도 됩니다.
3. 스터디에 모이면 어떤 문제들을 풀어야 하나?
그냥 시중문제집에 있는 문제들 짜깁기해서, 그대로 발제하시면 됩니다. ‘시중 문제집에 그대로 나와있는 문제들 필기시험에 그대로 나오면 누가 못풀어?’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똑같이 출제해도 긴장과 압박 속에 정확한 풀이를 한번에 써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많이들 틀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초시생이시면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에 집중하지 마시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중요한 문제들부터 스터디 시간에 시간재고 풀고, 다같이 돌려가며 채점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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