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진학을 고민하는 건도토를 위한 건도토 출신 건설사 사내변호사의 이야기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58 조회
- 목록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건도토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건설회사 사내변호사로 재직중인 소시민입니다.
우선 코로나 시국에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세연넷을 눈팅하며 지나온 세월이 벌써 10년도 더 되었네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 괜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졸업생게시판을 눈팅하다보면 이따금씩 건도토 친구들이 로스쿨 진학을 고민을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로스쿨 입시정보를 찾아 세연넷을 헤메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댓글로 도와주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던 적이 많습니다. 고민글들을 몇 번이나 그냥 지나치다보니 제 마음 속에 묘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일었고, 로스쿨 진학을 고민하는 건도토 분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통하여 제 경험과 정보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게으름 끝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결국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몇 가지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자 합니다. 퇴근하고 쉬면서 쓰는 글이므로 다소 두서가 없을 수 있고, 띄어쓰기 또는 맞춤법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본래 제가 장황하고 만연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어서 읽다가 지루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는 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신 법조계 현직분들도 계실텐데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i) 건도토에서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로스쿨 입시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로스쿨 진학을 고민하시는 건도토 재학생 분들께서는 ‘아, 평범한 건도토 공돌이 한 명이 저런 생각을 하다가 로스쿨을 갔구나’ 생각하시면서 진로결정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ii)건설사 사내변이 하는 일들 및 건설분야와 연관된 일을 하는 로펌의 종류 , iii)건설사 사내변호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세연넷에는 사내변호사에 관한 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건설사 사내변호사에 관한 정보들을 동문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아, 다른 산업의 사내변은 몰라도 건설사 사내변은 저런 일을 하는구나’ 생각하시면서 가볍게 읽으실 수 있는 글을 써보고자 하는데,,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자신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볼까요.
1. 건도토에서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건도토 3학년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보통 다음과 같은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1) 탈건도토 진로
① 의치약전(또는 편입) 진학
② 건도토와 관련성이 없는(혹은 적은) 기업 취직
③ 변리사
④ (낮은 확률로) 로스쿨
2) 건도토 진로
① 대졸 후 건설사 취직(시공 엔지니어 혹은 설계의 길)
② LH, 한수원 등 건설 관련 공기업 취직
③ 전공을 살려 국내 혹은 외국 대학원 진학
④ 행정고시 기술직
저 역시 위 선택지들 중 어느 것을 택할지 고민하는 평범한 건도토 학생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입학 당시에는 시공 관련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꿈꾸었지만, 막상 졸업이 다가오니 엔지니어로서 평생 현장을 누비며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부 3학년 시점에 제 머릿속엔 전공 관련 공학지식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별 생각없이 공학지식만을 가르쳐주는 공대 커리큘럼을 따라가다보니, 아주 전통적인 진로인 시공사 취업 외의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죠. 전공과목들도 클래식한 것들 위주로 들었거든요..
학부 졸업 1년 반을 남기고 비로소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 저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건설산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많았던지라, 엔지니어를 제외하고 건설분야에는 어떤 플레이어들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조용히 학교만 다녀 아는 선배도 거의 없는 학부생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겠냐마는, 건설산업에는 생각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더군요. 디벨로퍼 기업, 신탁사, PF대출을 필두로 한 부동산금융을 다루는 금융권 회사, 대체투자 회사, 건설공제조합 및 건설관련협회 등등..
각 회사들이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공통점이 한 가지 있더군요. 신탁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탁법이 어쩌구.. 건설공제조합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건설산업기본법이 어쩌구..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건설관련 법들이 자꾸 튀어 나오는겁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이게 건설 관련된 법을 알면 이 바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겠구나…’ 이후 한 달여간 고민하다가 휴학도 한 번 안했겠다, 입시 재수를 염두 해두고 로스쿨 입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 로스쿨 입시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들
제가 요즘의 입시경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전문대학원 게시판을 보면 소위 정량이라고 일컬어지는 학점, 리트, 영어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점, 영어, 리트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저보다 더 훌륭하신 많은 분들께서 많은 준비방법을 말씀해주셨기에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건도토 분들께 로스쿨 입시에 관하여 조언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정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물론 정성만으로 압도적인 정량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지만, 경합권 구간에서 진정성 있는 정성 어필은 분명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량자료로서 학토릿이 있는 것처럼, 대표적인 정성자료로 자기소개서, 자격증, 로펌이나 법원 등 기관/기업 인턴 경험, 봉사시간 같은 것들이 있죠. 저는 로스쿨 입시에서의 ‘정성’의 본질이라 함은, 본인의 정성자료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해당 정성자료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본인이 로스쿨을 가서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회계사 자격증이 있으신 분들은 본인의 자격증과 회계사로서의 경력을 밑거름 삼아 회계/조세 전문변호사가 되고자 함을, 변리사 자격증이 있으신 분들은 IP전문 변호사가 되고자 함을 어필하는 것이죠.
그러나 통상적인 건도토 재학생들에게는 전문직 자격증이 없지요.. 저도 없었구요. 하지만 전문직 자격증이 없다 하더라도 건도토 학우들 또한 자신들이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종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적절한 기관 경험, 기술자격증 등을 준비하여 건설전문변호사가 되겠다고 어필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용했던 방법을 예시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로스쿨 입시 당시 공기업 연구소에서의 짧은 인턴 경험과 기사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기사 자격증은 로스쿨 입시에서 사용하기 위해 4학년 1학기에 기를 쓰고 취득했고, 짧은 인턴간에는 논문 리서치를 하다가 우연히 건설 관련 대법원 판례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아주 미약한 지식이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부 3학년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건설산업에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고, 건설산업이 굉장히 많은 법률들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도의 지식도 있었죠. 이러한 정성자료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아래와 같이 전개하였습니다.
i) 나는 건설산업 전반에 관심이 많은 건도토 공학도인데, 공대에서 건설산업에 대하여 공부하고경험할수록 건설이라는 산업이 그 어떤 산업보다도 많은 법률들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 당사자가 등장하며, 이들 사이에서 수많은 법률분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건설관련 분쟁에서 건설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ii)그 사례로, 공기업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건설기술 관련 논문 리서치를 하던 중 몇 가지 건설 관련 몇가지 대법원 판례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건설관련 민사소송에서 증거로 사용되는 법원 감정자료의 해석 및 감정자료에 대한 주장을 함에 있어 공학적인 지식을 아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ii)이때부터 건설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설전문법률전문가(건설전문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싹텄으며, 건설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학부 졸업예정자가 되어야 비로소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OO기사 자격증을 로스쿨 입시준비와 병행 준비하여 결국 취득하였다. iv)이와 같이 나는 학부시절을 충실하게 보내면서 건설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학적 소양을 갖추었고, 이제는 훌륭해 마지않은 귀 법전원에서 교육을 받고 법률가가 되고 싶다.
부족한 정성자료들이었지만 위와 같이 제가 해당 법전원에 입학해야하는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였고, 결국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량에도 불구하고 입시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입시 당시 저는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애초부터 부동산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로스쿨 진학까지 염두해 두신다면 미리미리 민법에 대한 예습도 할 겸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셔서 이를 정성자료로 폭넓게 활용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사자격증은 획득 난이도 대비 상당히 좋은 정성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쿨 입시에서 뿐만 아니라 추후 건설 관련 로펌, 건설 관련 사내변 취업을 함에 있어서도 폭 넓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건도토 학부 졸업장과 더불어 기본적인 공학적 이해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좋거든요.
쓰다보니 글이 매우 길어졌네요.. 로스쿨 진입을 고민하는 건도토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건도토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건설회사 사내변호사로 재직중인 소시민입니다.
우선 코로나 시국에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세연넷을 눈팅하며 지나온 세월이 벌써 10년도 더 되었네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 괜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졸업생게시판을 눈팅하다보면 이따금씩 건도토 친구들이 로스쿨 진학을 고민을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로스쿨 입시정보를 찾아 세연넷을 헤메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댓글로 도와주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던 적이 많습니다. 고민글들을 몇 번이나 그냥 지나치다보니 제 마음 속에 묘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일었고, 로스쿨 진학을 고민하는 건도토 분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통하여 제 경험과 정보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게으름 끝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결국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몇 가지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자 합니다. 퇴근하고 쉬면서 쓰는 글이므로 다소 두서가 없을 수 있고, 띄어쓰기 또는 맞춤법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본래 제가 장황하고 만연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어서 읽다가 지루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는 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신 법조계 현직분들도 계실텐데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i) 건도토에서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로스쿨 입시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로스쿨 진학을 고민하시는 건도토 재학생 분들께서는 ‘아, 평범한 건도토 공돌이 한 명이 저런 생각을 하다가 로스쿨을 갔구나’ 생각하시면서 진로결정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ii)건설사 사내변이 하는 일들 및 건설분야와 연관된 일을 하는 로펌의 종류 , iii)건설사 사내변호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세연넷에는 사내변호사에 관한 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건설사 사내변호사에 관한 정보들을 동문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아, 다른 산업의 사내변은 몰라도 건설사 사내변은 저런 일을 하는구나’ 생각하시면서 가볍게 읽으실 수 있는 글을 써보고자 하는데,,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자신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볼까요.
1. 건도토에서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건도토 3학년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보통 다음과 같은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1) 탈건도토 진로
① 의치약전(또는 편입) 진학
② 건도토와 관련성이 없는(혹은 적은) 기업 취직
③ 변리사
④ (낮은 확률로) 로스쿨
2) 건도토 진로
① 대졸 후 건설사 취직(시공 엔지니어 혹은 설계의 길)
② LH, 한수원 등 건설 관련 공기업 취직
③ 전공을 살려 국내 혹은 외국 대학원 진학
④ 행정고시 기술직
저 역시 위 선택지들 중 어느 것을 택할지 고민하는 평범한 건도토 학생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입학 당시에는 시공 관련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꿈꾸었지만, 막상 졸업이 다가오니 엔지니어로서 평생 현장을 누비며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부 3학년 시점에 제 머릿속엔 전공 관련 공학지식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별 생각없이 공학지식만을 가르쳐주는 공대 커리큘럼을 따라가다보니, 아주 전통적인 진로인 시공사 취업 외의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죠. 전공과목들도 클래식한 것들 위주로 들었거든요..
학부 졸업 1년 반을 남기고 비로소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 저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건설산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많았던지라, 엔지니어를 제외하고 건설분야에는 어떤 플레이어들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조용히 학교만 다녀 아는 선배도 거의 없는 학부생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겠냐마는, 건설산업에는 생각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더군요. 디벨로퍼 기업, 신탁사, PF대출을 필두로 한 부동산금융을 다루는 금융권 회사, 대체투자 회사, 건설공제조합 및 건설관련협회 등등..
각 회사들이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공통점이 한 가지 있더군요. 신탁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탁법이 어쩌구.. 건설공제조합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건설산업기본법이 어쩌구..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건설관련 법들이 자꾸 튀어 나오는겁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이게 건설 관련된 법을 알면 이 바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겠구나…’ 이후 한 달여간 고민하다가 휴학도 한 번 안했겠다, 입시 재수를 염두 해두고 로스쿨 입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 로스쿨 입시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들
제가 요즘의 입시경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전문대학원 게시판을 보면 소위 정량이라고 일컬어지는 학점, 리트, 영어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점, 영어, 리트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저보다 더 훌륭하신 많은 분들께서 많은 준비방법을 말씀해주셨기에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건도토 분들께 로스쿨 입시에 관하여 조언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정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물론 정성만으로 압도적인 정량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지만, 경합권 구간에서 진정성 있는 정성 어필은 분명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량자료로서 학토릿이 있는 것처럼, 대표적인 정성자료로 자기소개서, 자격증, 로펌이나 법원 등 기관/기업 인턴 경험, 봉사시간 같은 것들이 있죠. 저는 로스쿨 입시에서의 ‘정성’의 본질이라 함은, 본인의 정성자료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해당 정성자료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본인이 로스쿨을 가서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회계사 자격증이 있으신 분들은 본인의 자격증과 회계사로서의 경력을 밑거름 삼아 회계/조세 전문변호사가 되고자 함을, 변리사 자격증이 있으신 분들은 IP전문 변호사가 되고자 함을 어필하는 것이죠.
그러나 통상적인 건도토 재학생들에게는 전문직 자격증이 없지요.. 저도 없었구요. 하지만 전문직 자격증이 없다 하더라도 건도토 학우들 또한 자신들이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종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적절한 기관 경험, 기술자격증 등을 준비하여 건설전문변호사가 되겠다고 어필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용했던 방법을 예시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로스쿨 입시 당시 공기업 연구소에서의 짧은 인턴 경험과 기사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기사 자격증은 로스쿨 입시에서 사용하기 위해 4학년 1학기에 기를 쓰고 취득했고, 짧은 인턴간에는 논문 리서치를 하다가 우연히 건설 관련 대법원 판례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아주 미약한 지식이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부 3학년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건설산업에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고, 건설산업이 굉장히 많은 법률들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도의 지식도 있었죠. 이러한 정성자료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아래와 같이 전개하였습니다.
i) 나는 건설산업 전반에 관심이 많은 건도토 공학도인데, 공대에서 건설산업에 대하여 공부하고경험할수록 건설이라는 산업이 그 어떤 산업보다도 많은 법률들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 당사자가 등장하며, 이들 사이에서 수많은 법률분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건설관련 분쟁에서 건설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ii)그 사례로, 공기업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건설기술 관련 논문 리서치를 하던 중 몇 가지 건설 관련 몇가지 대법원 판례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건설관련 민사소송에서 증거로 사용되는 법원 감정자료의 해석 및 감정자료에 대한 주장을 함에 있어 공학적인 지식을 아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ii)이때부터 건설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설전문법률전문가(건설전문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싹텄으며, 건설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학부 졸업예정자가 되어야 비로소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OO기사 자격증을 로스쿨 입시준비와 병행 준비하여 결국 취득하였다. iv)이와 같이 나는 학부시절을 충실하게 보내면서 건설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학적 소양을 갖추었고, 이제는 훌륭해 마지않은 귀 법전원에서 교육을 받고 법률가가 되고 싶다.
부족한 정성자료들이었지만 위와 같이 제가 해당 법전원에 입학해야하는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였고, 결국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량에도 불구하고 입시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입시 당시 저는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애초부터 부동산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로스쿨 진학까지 염두해 두신다면 미리미리 민법에 대한 예습도 할 겸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셔서 이를 정성자료로 폭넓게 활용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사자격증은 획득 난이도 대비 상당히 좋은 정성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쿨 입시에서 뿐만 아니라 추후 건설 관련 로펌, 건설 관련 사내변 취업을 함에 있어서도 폭 넓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건도토 학부 졸업장과 더불어 기본적인 공학적 이해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좋거든요.
쓰다보니 글이 매우 길어졌네요.. 로스쿨 진입을 고민하는 건도토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